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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스포츠와 애국심이 사랑과 만났을 때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근래에 들어 국제 커플이 많이 보인다. SNS 등에서 이들이 보여주는 꽁냥꽁냥한 모습이 참 귀엽다. 이들의 해피 엔딩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흔히 문화, 언어의 차이를 꼽는다. 그렇다면 혹시 스포츠도 커플의 장벽이 될 수 있을까? 국제 커플에 스포츠가 잘못 끼어들면 단순한 다툼이 아닌, 참사로 번질 수도 있다. 22년 동안 필자의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 속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학부를 졸업하고 귀국해 국내의 연예 기획사에서 일했던 필자는 유연한 근무시간에 페이도 괜찮은 ‘영어 강사’에 관심이 생겼다. 테솔(TESOL) 영어교사자격증을 취득한 뒤 원어민 선생을 소개 받았다. 필자와 A(이름 이니셜)는 두 달 넘게 거의 매일 이메일로 연락했다. 미국 텍사스주 출신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A는 고등학교 때는 농구 선수였고, 대학에서는 영문학을 전공했다. 특히 우리는 스포츠를 즐긴다는 공통점이 있어 할 얘기가 너무나 많았다.필자와 A는 2001년 가을 처음 만났다. 두 번째 만남부터 우리는 친구 이상의 사이가 됐다. 함께 농구를 했고, 프로야구를 보러 잠실구장에도 자주 갔다. 야구 시즌이 끝나면 데이트 장소는 농구장이나 배구장으로 바뀌었다.2001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어몬드백스가 만나자 필자는 흥분했다. 당시 애리조나의 클로저는 BK(김병현)였기 때문이다. A는 “이번만큼은 양키스를 응원하고 싶어”라고 말했다. 이유를 들으니 납득이 됐다. 불과 2개월 전에 9.11 테러로 충격을 받은 미국인 입장에서, 최대 피해 지역이었던 뉴욕시를 연고지로 한 팀을 응원하고 싶다는 것이다. 애리조나 주립대 출신의 A는 BK의 특이하고 역동적인 피칭 폼을 좋아했다. 필자는 자주 우승하는 양키스보다 신생 팀 애리조나의 첫 챔피언 등극을 함께 보자고 구슬렸다. 세상 착했던 A는 흔쾌히 필자와 한마음이 되었고, 우리는 애리조나의 극적인 우승을 즐겼다. A와 관계가 진전되던 중 필자가 큰 실수를 했다. 원인은 2002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의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일본계 미국인 아폴로 안토 오노가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김동성의 금메달을 강탈한 것이다. 사실 9.11 테러의 여파로 당시 동계올림픽은 미국인들의 애국심 경연장이 된 것 같아 씁쓸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필자는 1996 애틀랜타,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이 미국을 만나 억울한 판정 받은 것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솔직히 그때는 미국이 좀 미웠다. 그때 영문도 모르는 A가 데이트하자고 연락이 왔다. 필자는 만나기 거북하다는 뜻을 전했고, 그 이유까지 솔직히 말했다. 오노 사건과 A가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지만 A는 그래도 필자를 이해해 줬다. 그 후에도 우리는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했다. 더 나아가 미래도 얘기할 정도였다. 2002 한일 월드컵이 열리기 전 우리는 ‘직관’을 계획했다. 필자는 6월 10일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포르투갈 vs. 폴란드’ 경기를 예매했다. 1박 2일 여행에 들뜬 우리는 전주에 일찌감치 도착해 숙소를 잡았고, 그날 오후 ‘한국 vs. 미국’의 경기를 TV로 시청했다.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관중석에서 야유가 나왔다. A가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그라다 안정환이 쇼트트랙 세리머니를 하자 A는 화가 단단히 났다. 게다가 월드컵 기간 동안 입자고 한국대표팀 셔츠를 이미 구입했던 A는 안정환으로, 필자는 황선홍으로 마킹까지 한 상태였다. A를 달래줬어야 했는데, 어리석었던 필자는 같이 화를 냈다. 우리는 어느새 한국과 미국의 대변인이 되어, 격한 말을 오랫동안 주고받았다.우리는 곧 화해했긴 했지만, 그날 서로에게 남긴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필자가 왜 그날 그렇게 화를 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 간다.그 후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당시 서울에는 여러 가지 이슈로 반미 데모가 끊이지 않았다. 우리는 둘 다 상대방의 조국에 너무 좋은 감정을 갖고 있었지만, 계속되는 두 나라의 갈등에 점점 지쳐갔다. 한때는 미래를 약속했던 A와 필자의 사랑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3.08 15:00
프로야구

돌아온 파이어볼러 조상우 "대표팀 승선? 항상 영광이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시즌 초반부터 불펜 난조에 시달렸다. 6~8회를 지키는 허리진이 자주 무너진 탓에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웅을 이른 시점에 당겨쓰는 강수를 둬야 했다. 베테랑 임창민을 붙박이 클로저로 내세워 남은 시즌을 버텼지만, 그는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합류했다. 한국 야구 대표 '강속구 투수'로 인정받는 조상우(30)다. 그는 지난해 12월 군 복무를 마쳤고,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에 이어 현재 대만 2차 캠프를 소화 중이다. 조상우는 통산 82세이브·45홀드를 기록 중이며, 시속 150㎞가 넘는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주무기다. 1군 무대를 떠나 있었던 지난 2년(2022~2023) 동안 15㎏를 감량했다. 군 복무를 상무 야구단이 아닌 사회복무요원으로 소화하느라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는 우려가 있지만 그는 "투구 밸런스가 가장 좋았던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몸 상태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실전 감각 문제는 의식하지 않는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조상우에게 2024년은 공백기를 딛고 재도약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해다. 마침 호재가 많다. 일단 마무리 투수로 복귀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아직 조상우의 보직을 결정하진 않았지만, 투수진 구성원을 고려했을 때 다른 적임자가 없다.조상우도 "보직은 감독님이 결정하실 문제지만, 상대적으로 등판 시점이 정해져 있는 마무리 투수를 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조상우가 2024시즌 세이브 18개를 더하면, 손승락(현 KIA 타이거즈 퓨처스팀 감독)에 이어 히어로즈 구단 역대 두 번째로 100세이브 고지에 오른다. 메이저리그(MLB) 구단에 자신의 존재를 알릴 기회이기도 하다. 소속팀 키움이 MLB 서울 개막전을 치르기 위해 방한하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내달 17일 스페셜 게임을 치른다. 팀 주축 투수인 조상우는 경기 상황과 상관없이 등판할 전망이다. 조상우는 "일단 KBO리그 1군 무대에서 잘 하는 게 중요하다"라면서도 MLB 무대 도전을 향한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2025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는다. 다저스와의 스페셜 게임은 조상우에겐 일종의 쇼케이스다. 2023년 기준으로 KBO리그 넘버원 클로저였던 고우석은 지난 1월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조상우도 일단 한국 무대에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인정받아야 한다.국가대표팀 승선은 척도가 될 수 있다. 마침 올해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소속 상위 12개국이 참가하는 프리미어12가 열린다. 조상우는 2015·2019년 열린 이 대회에도 참가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여섯 경기에 등판, 총 8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국가대표팀 '불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조상우는 "대표팀에 뽑힐 때마다 영광이었다. 국제대회를 치르는 것도 즐거웠다. 실력을 증명해서 대표팀에서 나를 불러주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6 07:30
메이저리그

승리 세리머니→무릎 수술→2023년 날린 1억 달러 투수...불펜 투구로 복귀 시동

씨티 필드에 다시 트럼펫 연주가 울려 퍼진다. 황당한 부상으로 2023시즌을 통째로 날렸던 뉴욕 메츠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30)가 실전 복귀를 준비 중이다. 뉴욕 매체 데일리 뉴스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디아즈가 미국 플로리다 포트 세인트 루시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고 전했다. 땅볼 처리와 베이스 커버 등 수비 훈련은 하지 않았지만, 투구 컨디션은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을 알려졌다. 다음 날(14일) MLB닷컴도 디아즈의 복귀를 주목했다. 투수들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고 있는 시점에 가장 기대되는 선수 10명을 꼽았고,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등 대형 신인과 더불어 디아즈를 소개했다. 이 매체는 "메츠 투수진에 엘리트 마무리 투수가 돌아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그가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가장 압도적인 투수를 향한 기다림이 마침내 끝났다"라고 전했다. 디아즈는 2016시즌 빅리그에 데뷔, 2022시즌가지 통산 205세이브를 올린 메이저리그(MLB) 정상급 클로저다. 2018시즌에는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2008년 세운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62개) 기록에 5개 부족한 57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2년 11월, 메츠와 기간 5년, 총액 1억2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불펜 투수' 1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그런 디아즈는 다년 계약 뒤 홈구장 씨티 필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2023년 3월 열린 WBC에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으로 출전, D조 예선에서 난적 도미니카공화국전 승리를 자신의 손으로 지켜낸 뒤 승리 세리머니를 하다가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슬개건 파열로 수술대에 오르며 2023시즌 MLB에 한 번도 등판하지 못했다. 디아즈가 국내 야구팬에게도 알려진 이유는 WBC에서의 부상 해프닝이 전부는 아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선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사용해 인기를 얻은 응원곡인 EDM 나르코(Narco)를 MLB 무대에서 등장곡으로 먼저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 곡은 트럼펫 연주자 티미 트럼펫(본면 티모시 스미스)가 네덜란드 DJ 그룹 블래터잭스와 협업해 발표한 곡으로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MLB닷컴은 "야구팬은 1년(2023년) 내내 트럼펫 연주를 놓쳤다"라고 소개하며 디아즈의 응원곡을 상기시켰다. 메츠는 2023시즌 디아즈와 대형 계약을 포함해 자유계약선수(FA) 대어 영입을 이어갔지만, 정규시즌 75승 87패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뒷문은 아담 오타비노, 브룩스 레일리, 드류 스미스, 트레버 고트가 번갈아 나서는 집단 마무리 체제였다. 디아즈의 복귀는 메츠의 자존심 회복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4 16:13
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 선발투수상' 고영표 "선·후배가 뽑아준 상, 더 값지다"

KT 위즈 선발 투수 고영표(32)와 셋업맨 박영현(20)이 선수들의 뽑는 최고 투수에 올랐다. 고영표는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3 마구마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선발투수상을 수상했다. 리얼글러브 어워드는 가장 뛰어난 수비 능력을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선수들이 직접 투표권을 행사해 수상자를 뽑는다. 올해부터 기존 투수상이 선발투수상과 구원투수상으로 나뉘었다. 고영표는 올 시즌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21번 해냈다. 마운드에서 빼어난 투구를 했을 뿐 아니라 번트 처리, 주자 견제, 커버 플레이 등 수비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고 인정 받았다. KT는 구원투수상 수상자도 배출했다. 주인공은 올 시즌 홀드왕(32개) 박영현이다. 데뷔 2년 차인 박영현은 올 시즌 소속팀 KT뿐 아니라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하며 미래 한국 야구 대표 클로저 자리를 예약했다. 고영표는 단상에 올라 "좋은 상 주셔서 감사하다. 선배님, 후배님들이 뽑아주신 상이기 때문에 더 값지다. 내년에도 잘 해서, 또 이 상을 받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박영현도 "초대 구원투수상을 수상해 영광스럽다. 투표해 주신 선배님들께 감사하다. 내년에도 더 잘 하겠다"라고 전했다. 용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1 14:46
프로야구

"행복한 한 해" 준우승에도 씩씩했던 '제2의 오승환', "너무 빨리 꿈을 다 이루면 안되잖아요"

“행복한 한 해였습니다."비록 한국시리즈(KS)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KT 위즈 투수 박영현은 “행복한 시즌이었다”라고 말했다. 팀은 10위에서 2위로 수직상승해 KS 무대까지 올랐고, 자신은 최연소 홀드왕(32개)에 이어 첫 성인 국가대표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업적을 남긴 소중한 한 해였기 때문이다. 가을무대에서의 활약도 대단했다. 정규시즌의 활약을 통해 포스트시즌에서도 필승조 역할을 할 것임은 자명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플레이오프(PO)에서 4경기 2홀드 5이닝 무실점으로 탄탄한 활약을 펼친 그는 KS 1차전에선 마무리 김재윤 대신에 클로저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투혼과 희생정신도 남달랐다. 박영현은 1차전에서 타구에 정강이를 맞는 악조건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프로 데뷔 두 번째 KS 세이브를 올렸다. 계속되는 연투에 부상을 입었음에도 그는 “계속 던질 수 있습니다”라며 이강철 KT 감독에게 어필했다. 그리고 그는 2차전 마운드에도 올라 공을 던졌다. 그러나 의욕이 너무 강했던 탓일까. 체력이 버텨주지 못했다. KS 2차전에서 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3차전에서도 선두타자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구위가 떨어졌고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박영현의 체력 저하를 언급했다. 이러한 역경 속에서도 박영현은 3차전과 5차전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다했다. 준우승 확정 후 만난 박영현은 “행복한 KS였지만, 잘 못 던져서 아쉬운 시리즈이기도 했다, 이번 시리즈를 계기로 준비를 잘해서 내년 가을야구를 또 노리겠다”라고 말했다. 그의 벌개진 눈을 보고 “울었나”라고 질문하자, 그는 “난 절대 안 운다”라고 웃으면서 “피곤해서 눈이 너무 아프다”라며 눈을 비볐다.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박영현은 “(2, 3차전에서) 힘이 많이 빠지긴 했다. 나도 ‘이 공으로 어떻게 던지지. 운에 맡기자’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코치님이 ‘네가 뭘 운으로 던지냐. 실력으로 (믿고) 던져라’고 해주시면서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셨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나는 타자를 (구위로) 찍어 누르는 스타일이라는 걸 재확인했고, 이를 되새기면서 경기했다”라고 돌아봤다. 아쉬운 패배였지만 박영현의 표정은 후련했다. 박영현은 “시리즈 도중 힘이 떨어진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고, 아쉽게 지긴 했지만 분위기는 괜찮다. 내년에 준비 더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아쉬움을) 넘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10위에서 2위까지 올라온 팀이 어딨나. 우리 팀이 대단하고, 이 팀의 일원이라서 영광이고 뿌듯하다. 행복한 한 해였다”라고 돌아봤다. 개인적으로도 이룬 것이 많은 한 해였다. 박영현도 “여러 꿈을 이룬 한 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대표로 발탁돼 아시안게임 무대도 서고 금메달도 땄다. 이보다 더 완벽한 한 해는 없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우승까지 했으면 너무 많은 꿈을 (너무 빨리) 이루는 거 아닌가. 이젠 이(우승) 꿈 하나만 바라보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박영현은 KS가 길어지면서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두 번째 국가대표 기회가 무산됐다. 아쉽지는 않을까. 박영현은 “너무 힘들어서 가서도 도움이 못 될 거라고 생각한다. 아쉽지만 지금은 잘 쉬어서 내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윤승재 기자 2023.11.14 18:39
프로야구

[PO 포커스] 마틴, PS 9연승 NC '우려'...박영현, 벼랑 끝 KT '위안'

플레이오프(PO)도 한줄평은 '진격의 공룡군단'이다. NC 다이노스가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3-2로 승리하며 올가을 포스트시즌(PS) 6연승, 2020년 한국시리즈(KS)부터 9연승을 거뒀다. 이 부문 역대 최다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얘깃거리가 많다. 지난 22일 SSG와의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무실점 투구로 빛난 NC 선발 투수 신민혁은 이날 PO 2차전에서도 6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 1등 수훈선수가 됐다. PS만 돌입하면 약해졌던 박건우도 1회 초 투런홈런을 치며 초반 기세 싸움을 이끌었다. NC 벤치의 뚝심과 이용찬의 배포도 돋보였다. 강인권 감독은 KT 추격이 시작되며 경기 흐름이 바뀐 8회 말 수비에서 2사 뒤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투입했다. 그는 PS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차전 9회 말에도 배정대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다. 그런 그를 3-1, 2점 앞선 상황에서 투입한 것. 결과만 보면 성공, 내용은 실패였다. 이용찬은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맞고 2-3,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앤서니 알포드를 삼진 처리하며 8회를 끝냈지만, 9회 말 선두 타자 박병호와 후속 장성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역전패 위기까지 몰렸다. 이 상황에서도 강인권 감독은 이용찬을 마운드에서 내리지 않았다. 이용찬은 발 빠른 대주자 2명(이상호·정준영)이 누상에 있는 상황에서 2회 장타를 쳤던 문상철, 대타 김준태를 삼진 처리했다. 배정대를 고의4구로 내보내고, 상대한 오윤석은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몸을 날려 빗맞은 타구를 잡은 김주원은 신스틸러. NC도 아쉬운 플레이를 한 선수가 있다. 외국인 타자이자 4번 타자로 나선 제이슨 마틴이다. 그는 1회 초 박건우가 KT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에게 투런홈런을 치며 기세를 높인 상황에서 범타로 물러났고, 3회도 김주원의 3루타와 상대 야수 실책으로 1점을 달아나며 기세를 높인 상황에서 박건우까지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지만,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마틴은 선두 타자로 나선 6회, 2사 2루 기회에서 나선 8회도 각각 뜬공과 땅볼로 아웃됐다. 기대치가 높은 타자이기에 부진도 더 도드라졌다. 마틴은 1차전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반면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패한 KT도 유독 빛난 선수가 있다. 셋업맨 박영현 얘기다. 그는 지난 8일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야구 대표팀이 치른 6경기 중 4경기에 나서며 '차세대 클로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투수다. 박영현은 1차전에서도 1-8, 7점 차로 지고 있던 7회 초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삼진 1개를 곁들이며 깔끔하게 막아냈다. 이날 2차전도 그랬다. KT가 0-3으로 밀리고 있던 8회 초, 손아섭·박민우·박건우로 이어지는 '현역 통산 타율 1~3위' 트리오가 포진된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손아섭과 박민우는 각각 1루 땅볼과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박건우에겐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마틴을 2루 땅볼로 잡아냈다. 한 선수의 퍼포먼스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 단기전이다. KT는 버티는 힘이 여전하고, NC는 4번 타자가 깨어나지 않고 있다. NC가 1·2차전을 잡고 한국시리즈(KS) 진출 확률 88.2%를 잡았지만, 아직 선수들은 더 많은 서사 작성을 예고하고 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31 22:02
프로야구

[PO 1] 홀드왕+AG 금메달 주역...위상 달라진 박영현, 사령탑도 "남다른 멘털" 극찬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홀드왕(32개) 박영현(20)은 30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키플레이어다. 1차전을 앞둔 이강철 KT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칭찬했다. KT는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PO 1차전을 치른다. NC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부터 SSG와의 준PO까지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며 기세를 탔다. 이강철 감독은 "그래도 (NC가 3연승을 거두며 휴식일이 많아진 덕분에) 타선의 좋은 흐름이 조금 끊기지 않았을까"라며 웃어 보였다. 앞서 열린 포스트시즌(PS) 4경기 중 3경기가 막판 불펜 싸움에서 승부가 갈리거나 변곡점이 생겼다. 1차전에서 NC는 '20승 투수' 에릭 페디, KT는 'PS의 사나이'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 상황. 다득점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은 낮다. 결국 '지키는 야구'를 잘 하는 팀이 한국시리즈(KS) 진출 확률 78.1%가 걸려 있는 1차전을 잡을 것이다. NC 불펜은 앞선 PS에서 단단했다. '20홀드 듀오' 류진욱과 김영규가 제 몫을 잘 해줬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도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과 준PO 1차전에선 흔들렸지만, 안정감을 찾고 PO 무대에 오른다. KT 8회는 박영현이 지킨다. 프로 데뷔 2년 차에 불과한 그는 올 시즌 홀드 1위를 차지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도 고비마다 강심장을 보여줬다. 4이닝 동안 5와 3분의 1이닝을 막아내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대표팀 클로저로 낙점됐던 고우석을 제치고 세이브 상황에 마운드를 지키기도 했다. 박영현은 신인이었던 지난 시즌(2022)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PO에서 PS 데뷔전을 치렀다. 4경기에 등판해 세이브 1개와 홀드 1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PO도 KT 불펜 핵심 선수 역할을 한다. 이강철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신인 시절부터 멘털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구위는 원래 갖춘 선수이기 때문에 계속 경험을 부여하면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박영현을 칭찬했다. 박영현을 향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평가 기준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은 예상 밖 활약을 보여준 신인이었다. 올해는 그야말로 어깨가 무거운 불펜 에이스다. 박영현의 투구에 시선이 모인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30 16:43
프로야구

대표팀 동료→PO 키플레이어...'준PO MVP' 김영규 VS '정규시즌 홀드왕' 박영현

앞서 열린 올 시즌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승부 양상은 거의 불펜 대결에서 갈렸다. 22일 열린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은 8·9회만 7점이 났고, 23일 2차전도 8회 SSG 불펜이 무너지며 승부가 기울었다. 30일부터 열리는 준PO 승리팀 NC와 정규시즌 2위 KT 위즈의 PO도 뒷문 싸움이 시리즈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원래 선발진이 좋은 KT, '20승 투수' 에릭 페디가 복귀하고, 젊은 투수 신민혁과 송명기가 준PO에서 자신감을 얻은 NC 모두 경기 초반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만큼 좋은 전력을 갖췄다.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 사이 연결고리를 하는 셋업맨 대결에 관심이 모인다. NC 좌완 김영규(23)와 KT 우완 박영현(20) 얘기다. 김영규는 SSG와의 준PO에서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퍼포먼스 어필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선발 투수나 야수에서 MVP가 나오는 게 일반적인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김영규가 얼마나 높은 팀 기여도를 보여줬는지 가늠할 수 있다.실제로 김영규는 등판한 3경기에서 1승·2홀드를 기록, 팀 승리에 모두 관여했다. 3과 3분의 2이닝 동안 실점은 내주지 않았다. 지난 19일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무실점을 포함하며 4경기 연속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영규는 2018년 2차 8라운드에 지명된 무명 선수였지만, 입단 2년 차였던 2019년 선발 투수로 데뷔(3월 27일 창원 KT 위즈전)해 6이닝 1실점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후 선발 투수로 안착하진 못했지만, 꾸준히 1군 전력으로 뛰었고, 올 시즌은 63경기에서 61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홀드 24개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KT는 박영현이 키플레이어다. 그는 지난 시즌 데뷔한 2년 차 투수다. 1차 지명 유망주로 차기 마무리 투수감으로 기대받았다. 이강철 KT 감독도 그의 배포 있는 투구를 높이 사며 신인 시절부터 기회를 줬고, 올 시즌은 셋업으로 썼다. 박영현은 68경기에 등판해 홀드 32개를 기록,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2.75)도 준수했다. 박영현은 지난 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 4경기에 등판하며 가을 야구 데뷔전도 치렀다. 무엇보다 지난 8일 막을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일원으로 국제대회를 경험하며 더 중압감이 큰 무대까지 경험했다. 당시 박영현은 현역 넘버원으로 인정받는 고우석(LG 트윈스) 대신 세이브를 올릴 수 있는 상황에 나서며 '차세대 국대 클로저'로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하기도 했다. 김영규도 항저우 AG 일원으로 뛰었다. 금메달을 합작했던 두 셋업맨이 한국시리즈(KS) 진출 길목에서 만났다. 김영규는 이미 2020년 우승 경험이 있다. 박영현은 KT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해(2021년) 지명을 받았다. 개인 첫 우승을 위해서는 NC를 넘어야 한다. 그 자신이 키플레이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3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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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오승환 400SV+양현종 9시즌 연속 170IP+정우람 1000G 출전...대기록 쏟아진 2023시즌

2023시즌도 대기록이 쏟아졌다. 한국 야구 대표 선수들은 관록을 증명했고, 새 시대를 이끌어 갈 신예 선수들도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대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는 지난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최종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KIA의 7-1 완승을 이끌었다. KIA는 이미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지만, 양현종은 2023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 팬들을 위해 등판했다. 무엇보다 지난 8시즌 동안 이어온 단일시즌 170이닝 돌파라는 기록을 연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전날(16일)까지 164이닝을 쌓았던 그는 7이닝을 채우며 목표를 달성, 이 기록을 연장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최초 기록이었다. ‘생태계 교란종’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NC 에이스 에릭 페디는 지난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NC의 2-0 승리를 이끌고 올 시즌 20승(6패) 째를 달성했다. 이 경기 1·2회 삼진 1개씩 솎아내며 올 시즌 200탈삼진도 돌파했다. 페디는 1996년 선동열(전 국가대표팀 감독)에 이어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투수가 됐다. 역대 5번째 기록이었다. 페디는 17일 마무리된 정규시즌에서 다승(20) 평균자책점(2.00) 탈삼진(209) 부문 1위에 오르며 3관왕을 달성했다. ‘끝판왕’ 오승환도 전인미답 대기록을 세웠다. 홈 최종전이 열린 14일 SSG 랜더스전에서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가 4-3으로 앞선 8회 초 2사 뒤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세이브를 올렸다. 등판 첫 타자로 ‘동갑내기’ 추신수를 상대해 1루 땅볼을 유도했고, 9회는 볼넷 2개를 내주며 흔들리는 듯 보였지만,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박성한을 범타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오승환의 개인 통산 400번째 세이브였다. 2014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일본·미국 무대에서 뛰고도 다시 나오기 힘든 대기록을 달성했다. 현재 KBO리그 통산 세이브 2위는 271개를 기록한 손승락(현 KIA 타이거즈 2군 감독)이다. 현재 20대 선수 중 최다 기록은 139개를 기록한 LG 트윈스 클로저 고우석이다. 한화 이글스 베테랑 불펜 투수 정우람도 2일 NC전에서 역대 최초로 통산 1000경기 등판 대기록을 세웠다. 2004년 4월 데뷔한 그는 KBO리그에서 18시즌 동안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를 두루 맡아 통산 197세이브·145홀드를 남겼다. 통산 최다 등판 2위는 901경기에 나선 류택현(은퇴)이다. 현역 투수 2위는 788번 등판한 LG 진해수. 정우람의 기록도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KIA 베테랑 타자 최형우는 6월 20일 한화전 4회 초 타석에서 2타점 홈런을 기록, 역대 최초 1500타점을 돌파했다. SSG 최정도 9월 6일 한화전에서 1356득점을 기록, 이 부문 역대 1위로 올라섰다. 젊은 선수들도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한화 2년 우완 투수 문동주는 4월 12일 광주 KIA전 1회 말 박찬호를 상대로 시속 160.1㎞/h 강속구를 꽂아 넣었다. 이 공은 역대 한국 선수 최고 구속이었다. 현재 리그 넘버원 투수로 평가받는 안우진(키움)은 5월 18일 두산 베어스전 5회 초, 박계범·양의지·양석환을 모두 3구로 삼진 처리했다. 3타자 연속 3구삼진은 역대 14번째 기록이었다. 올 시즌 신인 문현빈(한화)과 김민석(롯데)는 역대 7번째와 8번째로 고졸 신인 세 자릿수 안타 달성을 해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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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메달 따고 와" 끝판대장 기운 받았다, 첫 국대 앞두고 우상 찾은 박영현

19일 수원 KT위즈파크. KT 위즈전을 준비하고 있던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에게 특별 손님이 찾아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부터 카라멜 마끼아또까지 오승환 ‘단 한명’을 위해 음료를 네 잔이나 다양하게 준비해 온 주인공은 바로 KT 투수 박영현(19)이었다. 박영현은 “올 시즌 선배를 만나는 마지막 경기라 찾아뵀다”라며 대선배에게 음료를 건넸다. 22살 차이 선후배의 각별한 사이는 이미 유명하다. 중학교 시절부터 ‘오승환 바라기’였던 박영현은 데뷔 전부터 줄곧 오승환이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이야기해왔다. 지난해 10월엔 먼저 삼성 라커룸을 방문해 오승환과의 만남을 요청했다. 이후 오승환과 전화번호를 교환한 박영현은 이후 주기적으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이어왔고, 이날도 오승환에게 ‘찾아뵙겠다’는 문자를 보내 만남이 성사됐다. 박영현을 본 오승환의 첫 마디는 “이제 곧 가겠네”였다. 박영현이 9월 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참가하는 걸 두고 한 말이었다. 오승환은 “가서 꼭 메달 따고 와, 알았지? 너는 아프지만 않으면 돼. 잘 먹고 준비 잘해”라는 격려의 한마디를 덧붙였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홀드(32개)를 기록 중인 박영현은 이번 AG에서 마무리 투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이 데뷔 전부터 바라던 마무리 보직, 롤모델인 오승환의 뒤를 잇는 국가대표 클로저의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다. 그에 앞서 박영현은 국가대표 대선배를 찾아 조언을 구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태극마크를 8차례나 단 베테랑 오승환의 조언은 이제 막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르는 신인 후배에게 큰 도움이 될 터.“지금 잘하고 있는데 뭐가 그렇게 궁금한 게 많아”라면서 미소 지은 오승환은 박영현에게 “국제대회 가면 누굴 보고 배운다는 생각하지 말고 네 할 거만 집중해. 국제대회는 배우는 곳이 아니야, 무조건 이겨야 하는 곳이야”라고 당부했다. 또 그는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에서 야구 제일 잘하는 사람이 가는 곳이잖아. 너도 마찬가지야. 마운드 위에선 네 볼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고 던져”라며 첫 국제대회를 앞두고 긴장한 후배를 격려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9.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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